섹스 앤 더 시티의 제작자 대런 스타가 감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Emily in Paris"에 대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프랑스식 속도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고 너무 큰 기대는 안 하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파리 특유의 문화나 가치관을 극에 맞지 않게 뷰티나 SNS에 빠진 모습, 화려한 모습 등의 한정적이게 표현한 것 등의 이유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흥행은 잘 된 편이어서 가볍게 보시기 괜찮습니다. 시즌 1의 시청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에피소드 당 평균 28분의 러닝타임을 갖고 있습니다.
파리 in 프랑스, 낭만의 도시에서 꽃 피는 그녀의 사랑
이 드라마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대형 마케팅 기업 길버트 그룹에서 근무하던 능력 있는 젊은 여성 에밀리 쿠퍼가 M&A를 통해 인수한 프랑스 파리의 소규모 마케팅 업체, 사부아르에 1년간 파견을 가면서 그려지는 프랑스의 문화, 환경, 사람들에 대한 적응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10시 30분 출근, 여유로운 점심시간과 이방인을 향한 직설적인 표현들, 성공보다는 자신의 삶의 여유를 목적으로 사는 프랑스 사람들에 대한 그녀의 문화충격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케팅에 있어 대중화, 상품화보다 소규모,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그녀의 새로운 프랑스 보스 실비, 그리고 그녀의 클라이언트이자 친구의 남편 앙뚜앙과 얽혀있는 보스의 연애 등 지금까지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프랑스식 일과 사랑의 규칙 속에 너무나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들이 그녀를 충격으로 몰아갑니다. 프랑스어라곤 봉주르밖에 몰랐던 그녀는 너무나 막막한 언어의 장벽과 냉대 속 그녀에게 찾아오는 아랫집 남자와 새로운 친구들 하지만 쉽게 열리지 않는 프랑스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성적이면서도 현실적입니다. 에밀리는 이러한 프랑스 사람들 사이에서 얽히고설킨 현실과 그들의 복잡한 사랑 속 고민과 질투를 느낍니다. 이런 것들을 토대로 아랫집 남자 그리고 새로 사귄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신념과 프랑스식 사랑에 대한 고민을 이어갑니다. 이렇듯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한 낭만의 도시 프랑스에 떨어진 외롭지만 능력 있는 그리고 사랑스러운 에밀리 쿠퍼의 단단한 인생 문화 적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프랑스식 전개 속도와 패션
섹스 앤 더 시티 제작자가 만든 조금은 느릿한 여유로운 프랑스 감성이 가득 들어가 있는 넷플릭스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느릿한 듯 여유로운 차분한 전개는 장점이자 단점이 되겠지만 성격이 급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살짝 감점 요소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파리의 배경들과 함께 익숙하지 않던 프랑스 사람들의 생활과 감성, 그들만의 문화를 에밀리와 시청자들이 함께 배워갈 수 있도록 극을 차분하게 이끌어갑니다. 할리우드식 스피디함이 아닌 느슨한 전개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웃음 포인트들이 나오기까지는 조금은 기다려야 한다는 게 단점입니다. 그렇지만 여주인공 릴리 콜린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매화 갈아입는 그녀의 패션은 넷플릭스로 다시 돌아온 앤 해서웨이를 보는 듯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4화 키스는 키스일 뿐 편부터 자리 잡은 캐릭터와 프랑스식 문화 그리고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는 차분한 코믹함이 은은하게 우리의 감성을 달래주기 시작합니다. 30분의 짧은 러닝타임, 너무 기대하지는 마시고 그냥 가벼운 느낌으로 식사 후에 디저트 먹는 느낌으로 한 편 한 편 쉬어가며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시즌 1의 흥행에 이어 시즌 2가 2021년 12월에 공개가 되었고 시즌 3과 시즌 4까지 확정이 되었으니 프랑스어라곤 봉주르 하나밖에 몰랐던 시카고 출신의 에밀리가 겪는 파리에서의 성장과 성공, 우정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즐겁게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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